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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영국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유기농 목장/리버포드/그린슈즈/슈타이너 학교/영국 광우병

행복실험실,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

방송일시: 2008년 6월 8일 (밤 11시 20분) SBS스페셜

연봉 100만 달러를 버렸다!
철학박사 김치를 선택했다.
타잔 소녀, 농사를 배우다.

그들이 만드는 또 하나의 미래,
영국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

 ‘당신은 오늘이 행복하십니까?’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은?

영국 서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토트네스.
아이러니컬하게도 토트네스는 18세기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로 산업혁명의 핵심도시였다. 그곳에 자연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1980년대. 당시는 영국의 최악의 경제 침체기였으며, 광우병 파동으로 영국사회에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시작된 때였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이곳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정착하여 살고 있다. 그들은 잠 잘 시간도 모자랐던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이제 삶의 새로운 대안이 되는 자연주의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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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네스에서 파는 모든 식품은 유기농이다. 일반 채소나 정육은 찾기 힘들정도.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연봉 100만 달러를 버리고 온 윌리엄 라냐
윌리엄 라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는 금융전문가였다. 그의 연봉은 100만 달러.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토트네스를 찾아온 건, 15년 전 삶에 대한 전면적인 고민을 하면서부터다. 과연 잠 잘 시간도 없는 삶이 행복한가? 그의 답은 ‘아니다’였다. 그렇다고 무작정 귀농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영국의 작은 소도시에서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결국 ‘유기농 옷가게’를 만들었다. 그의 연봉은 예전에 20%밖에 되지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윌리엄. 그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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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라냐의 유기농 면을 소재로 한 옷가게



김치를 담그는 철학박사님, 프랭크 쿡
 
슈마허 대학 뒤뜰에 야채를 키우는 철학 박사 프랭크 쿡.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였다. 그가 토트네스를 선택한 것은 슈마허 대학에서 자연주의 도시형성의 철학적 기반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요즘 몰두하고 있는 것은 저장식품이다. 그래서 요즘 김치 담그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토트네스에서 자연주의 삶의 폭을 더 넓혀갈 예정이다.

이렇듯 토트네스에는 새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과연 무엇이 이들을 이끄는  것일까? 그들이 이곳에서 찾는 행복은 무엇일까?    

* 장인들이 지역경제를 지탱한다 
토트네스는 우리나라 광명시만한 규모의 소도시다. 이곳은 단순한 농사를 짓기 위한 귀농 도시가 아닌 자연주의 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경제를 지탱시키고 있다. 이곳에서만 나오는 치즈, 300년 넘게 만들어지는 그린슈즈 등은 세계적인 지역 브랜드다.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역은 많은 장인들을 키워왔으며, 그 장인들이 이 지역의 특성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여, 토트네스의 장인들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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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네스에서만 생산되는 유기농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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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역사의 그린슈즈를 만드는 헤이스트


 
* 광우병과 토트네스 
 토트네스 타운을 벗어나면, 푸르른 초원이 펼쳐진다. 이곳 또한 토트네스를 있게 하는 커다란 토대다. 타운에서 1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한 리버포드 농장영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농장이다. 이곳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영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들썩이고 있던 1980년대 초반이었다.
모두들 유기농은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리버포드 농장 주인은 광우병 파동을 목도하며, 유기농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이다. 결국 지금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유기농 농장으로 자릴 잡았다. 이런 건강한 식재료를 가까운 거리에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네스라는 자연주의 마을이 가능해진 것이다.

* 토트네스, 자연주의 교육을 품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뿐만 아니라, 행복한 자녀교육을 꿈꾸며 이곳을 찾아온다. 그 역할을 담당해주는 곳이 슈타이너 학교다. 아이들은 닭을 키우며 수업을 시작하여, 빵 굽는 일로 수업을 마친다. 4학년 전까지는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 철학이다. 어느새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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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 학교의 선생님

* 그들이 행복을 말하다! 
4대째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말콤씨네. 아들을 도시로 보내려 했으나, 그는 이곳에 살겠다며, 부모와 함께 농장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유산이라고는 투박한 손뿐이지만, 그는 그 길을 가겠다고 한다. 그것은 토트네스에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토트네스 사람들이 말한다. 당신은 행복하냐고...  
행복을 만드는 또 하나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그들이 영국의 작은 자연주의 마을 토트네스로 우리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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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은밤 SBS스페셜을 통해본 '토트네스'라는 마을. 도심을 떠나 자연과 벗하며 나 자신과 마주볼 수 있는 건강한 삶을 꿈꾸던 나에게 적잖은 충격과 희망을 주었다. 가뜩이나 요즘 회사일로 힘들어하는 남편도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가장 공감되었던 윌리엄 라냐. 우리 부부의 미래이고 싶은 삶이다. 북적거리는 도심을 떠나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며 진실되게 사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아닐까? 이런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돈을 빨리 모아서 토트네스에 가서 살고 싶다. 집값이 215,000파운드니까 4억정도 되는 것 같다.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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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네스 집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