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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백화점에서 장보는 강남아줌마들의 키워드



지난 금요일 삼성동 현대백화점에 갔다. 목적은 장을 보기 위해.
경기도민인 내가 강남까지 가서, 그것도 비싼 백화점에서 순수히 장을 보기 위해 간것은 아니고,
부근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백화점에 주차하고 도장을 찍기 위해 어쩔수 없이 간것이다.

오렌지 5개들이(3,500원) 2봉지 - 7,000원
베즐리 유기농 모닝롤 - 3,800원, 바게트 3,800원
스위티오 바나나 - 3,410원

이렇게 빵이랑 과일 몇개 샀을 뿐인데 18,000원이다. ㅡㅡ;
요즘은 빵이랑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비싸다. 좋아하니 안먹을수도 없고 정말 계산할때마다 손떨린다. ㅠㅠ
장을 보고 나서, 근처에 외근나온 남편을 만나기위해 지하수퍼 계산대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장장 한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심심한 나머지 계산을 하는 소위 '강남아줌마'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카트가 비좁을 정도로 가득가득 물건들을 산 한 아주머니는 계산을 하고 계산원 옆에 서있는 도우미 아줌마가 비닐봉지에 담아 패킹서비스를 해주고 다시 카트에 물건을 담아주면, 어디선가 도우미 청년이 나타나 주차장 까지 실어준다.

평일 낮인데도 남편과 같이 장보러 나온 중년의 부부. 아저씨의 팔목엔 다이아몬드로 삥두른 롤렉스시계가 달려있고, 아줌마의 손엔 루이비통 스피디가 들려있다. 평일에 남편이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먹고 살 수입이 있다는 건데...부럽다. 고개를 돌려보니 또 다른 어떤 아줌마, 또 다른 애기엄마의 손에도 루이비똥 스피디가 발견된다. 루이비똥 스피디는 역시 사랑받는 아이템. 옷차림은 주로 무채색계열이 많고, 톤온톤으로 우아하게 차려입으신 사모님들도 눈에띈다. 어떤 모녀는 비슷한 커플룩으로 오렌지색 실크자켓을 걸치고 그 비싼 베즐리유기농빵을 가득가득 사간다. 우유는 일반마트에는 없는 강성원 우유를 사고, 친환경, 유기농, 수입품 코너에 사람들이 즐비하다.

우리 동네 이마트에서는 계산하랴 장바구니에 물건담으랴 무거운 거 끌고 주차장까려면 거의 전쟁인데...역시 돈이 좋긴 좋구나.

부자되고 싶소!